2022년도엔 어떤 ETF에 올라탈까?

 

 

2021년 탄소 배출권 ETF수익률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ETF

 

 

2021년 가격 상승률 5개 ETF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새롭게 태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전에는 코스피200 등 시장 대표 지수 상승률의 2배만큼 수익이 나는 레버리지 ETF나 하락률의 1~2배만큼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가 개인 순매수 1위(2조4006억원)에 오르면서 ‘테마형 ETF’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 ETF는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해 ETF 시장을 선도할 테마로 친환경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가 꼽힌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전자상거래 등도 올해 유망한 테마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친환경과 메타버스가 대세

지난해 친환경 ETF 중에서는 해외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들이 20%가 넘는 수익률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9월 말 상장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ICE’가 연말까지 수익률 27.2%를 올려 1위였고, SOL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S&P(26.8%)와 HANARO 글로벌 탄소배출권 선물 ICE(22.7%), SOL 글로벌 탄소배출권 선물 IHS(21.9%) 수익률도 20%를 넘었다.

탄소배출권 투자 전망은 올해도 밝은 편이다. 박성철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유럽의 경우 주로 탄소배출권을 활용하여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유럽 내 탄소배출권 공급은 향후 10년간 매년 4% 이상 감소하기 때문에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탄소배출권의 경우 전통적인 금융 자산인 주식이나 채권과는 전혀 다른 가격 흐름을 보여준다. 그래서 금융투자업계에선 “다른 금융자산과 함께 탄소배출권에도 투자할 경우 분산 투자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메타버스 ETF도 작년에 이어 올해 순항이 예상된다. 국내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는 ETF 4종목은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모두 20% 이상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온라인의 중심축이 컴퓨터 기반의 ‘웹’에서 스마트폰 기반 ‘앱’으로 전환한 것처럼 메타버스는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방향성이 있는 테마”라고 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ETF 테마는 AI와 로봇, 전자상거래, 원격의료, 사이버 보안과 핀테크 등이 꼽힌다.

◇지난해 사랑받은 ETF, 내년에도 선전할까

지난해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 ETF인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는 수익률 51.5%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한 해 전인 2020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3조5862억원 순매수)가 수익률 -59%로 추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전망은 올해도 낙관적이다. 중국 정부를 비롯한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해 전기차 전환을 독려할 것이고, 중국 2차 전지(배터리) 기업은 기술력 차원에서 글로벌 선두 주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ETF 중 수익률 1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블룸버그 베트남 VN30 선물 레버리지였다. 베트남 주요 30개 기업 수익률의 2배만큼 수익이 나는 이 ETF는 연초 대비 가격이 75% 상승했다. 한투운용은 “올해도 베트남 증시는 긍정적인 모습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수출 중심 구조의 베트남 경제도 회복되고, 개인 투자자의 증시 투자 열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등으로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개인들의 ETF 순매수 규모는 2018년 1조5347억원, 2020년 5조5318억원, 지난해 9조7350억원 등 매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의 속성과 상장된 주식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결합돼있기 때문이다. 개인들이 일반 펀드보다 ETF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올해도 ETF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조선경제 홍준기 기자.